[Best와 Worst 간부공무원을 말한다 ]

얼마전 도청 공무원노조에서 실시한 베스트-워스트 간부공무원 선발이 끝났다.

관심없는 사람들에게는 일회성 행사와 같이 지났을지 모를 이번 조사는 실질적 조직의 주축인 하위직들의 시각에서 본 다분히 조직과 간부공무원들의 자세와 관련한 총체적 자기진단이다. 물론 지휘부의 지적이나 외부 여론 등을 통한 자기반성이나 여러 방향에서의 조언 등이 조직 내에서 유력하게 작용하고 있지만 아래로부터의 자기진단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 문제를 취급했다는데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또한 이번 평가의 결과가 간부공무원으로서 일을 잘하느냐, 못하느냐 라는 관점에 전적으로 치중하기보다 잘되는 조직, 잘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고 조직원들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요구에 실제로 간부공무원들이 얼마나 부응하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었고 그에 대한 자극도 충분했다고 본다.

반면 일부에서 이번 평가가 워스트 간부공무원들의 숭고한 대명제인 일중심의 조직운영의 부정적 결과에 직격을 가할만한 위력적 요소를 부각시키지 않았고 명단도 공개하지 않아 간부공무원의 일하는 형태나 행태와 관계없이 언제나 일의 성과만이 미덕으로 간주되는 현실을 상당히 수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는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 동점자도 많고 대체로 상승곡선에 집중되어 있는 담당급들의 평가결과에서 나타났듯 하위직들의 창의력과 화합을 이루는데 필요한 도청의 주요 간부공무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소양과 역량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번 결과를 지켜보면서 또다시 느낀 것은 우리 모두가 베스트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의 역량은 간부공무원만의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조직을 시스템으로 비유하여 본다면 하위직이 소프트웨어이고 간부공무원은 하드웨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소프트웨어라도 하드웨어가 이를 수용할 수 없으면 시스템 전체가 무용지물이 되고 아무리 좋은 하드웨어도 소프트웨어가 나쁘면 유용하지 않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상식이다.

끝으로 지휘부가 이번 조사의 의도에 깊은 관심으로 가지고 월례조회에서의 베스트공무원 시상 등과 같은 노조의 최소한의 요구에 적극적인 반응과 지원을 보여주기를 기대하여 본다.

<총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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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J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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