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의 기억 - 2

생각과 글 2005. 9. 11. 22:37


달라이라마의 여름궁전 로브림카의 건물 중앙통로벽에 9시에 멈춰진 그대로 걸려있는 시계. 다분히 상징적이지만 14대 달라이라마가 머물다 중국 공산군의 공격으로 21시에 망명길레 오른 시각 이후 시계가 그대로 멎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그 뿐 아니다. 중국공산당은달라이라마를 사두(나쁜 길로 이끄는 앞잡이)라고 부를 것을 강요하고 있고 궁에서 그의 사진을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여전히 그는 최소한 티벳에서는 환생한 부처이며 정신적 지주인 그대로 남아 있는 듯 했다.

서장대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티벳의 분리독립운동에 대한 언급은 예민한 사항이기는 했지만 향후 티벳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 질문하였다. 그 답은 향후 훨씬 더 좋아지고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 대답에는 티벳은 그동안 중국과 같은 나라라고 계속 인식되어 왔으며 그 기원은 1279년 원나라때 징기스칸으로부터 존경받던 싸가파의 큰 스님 팔싸파레의 선언으로부터 또 5대 달라이라마때 청의 황제로부터 명호를 받고 청나라의 한 지명으로 인식되었다는부연설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그것이야말로 현재의 가장 정확한 결론이라고 판단되었다. 우리는 티벳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 중국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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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J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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