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Automatic Teller Machine)에 관해 오랫동안 느껴왔던 생각이다.
버는 돈도 시원치 않지만 워낙에 재테크에 소질이 없고 은행업무 등에서도 문외한이라서 푼돈을 이러저리 잘 챙기는 것이 나에겐 어울리지 않는 일이지만 요즘 들어 ATM과 관련한 농협의 금융서비스를 보면 잘 이해하지 못할 구석이 있다.
ATM이라는게
은행의 직원(teller)을 증원하지 않으면서도 창구부담을 경감할 수 있고 예금 상담(주로 대출과 같은) 등을 통하여 잠재 고객 유치에 인력을 더 투입할 수 있는 은행의 관점에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주는 효자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나를 비롯한 선량한 이용자에게 타행 이체라는 이유로 또 영업시간(오후 5시) 이후라는 이유로 ATM 사용에 꼬박꼬박 건당 최소 500원의 수수료를 물리고 있다.
타행이체는 그렇다고 인정이 되더라도 영업시간 5시는 과연 합당한 기준인지 의구심이 든다. 공공기관이 6시까지 근무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은행서비스가 5시를 기점으로 한다는 것이 간단히 설명하여 납득시킬 수 있는 것인지.
세상이 그러려니 인정해버리거나, 귀찮고 힘든 불평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러기기에는 손실이 장난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이젠 정신차리고 타행을 거래하시는 어르신께 용돈을 보내는 일도 삼가고 한번에 많은 돈을 찾아 두어서 느닷없이 퇴근 무렵 현금이 조금이라도 필요하게 되어 수수료를 불사하면서까지 ATM을 사용하는 불상사를 과연 앞으로는 최대한 억제해야 할 것인가?
창구에 묻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경감받는 방법이 없는게 아니라는데 그것도 대출을 많이 받으면 된다는 것이다. 대출포인트가 높으면 수수료를 경감해준다니. 답답한 대답이다.
전국적으로 따지면 그같은 거래 수수료로 하루에 들어오는 수입이 Teller를 오토머신으로 운영하든지 어쩐지 하는 운영비에 소요되는 부담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텐데 영업시간을 최소한 오후 6시 이후로 하는 등의 실질적인 경감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
더구나 텔레뱅킹에도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 추세라고까지 하는데 농협이 과연 고객정책을 수립하고는 있는지 아니면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자기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 아닐까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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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고 이제는 웃기지도 않는 화장실 낙서가 생각났다.
생각이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생각나는 것이 생각이므로 아예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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