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사람

생각과 글 2005. 10. 20. 15:54

가을 하늘이 보인다.

함께 지내다가 또는 잠깐의 생각만으로 만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던 사람이

느닷없이 약속도 따로 정하고 마음도 굳게 먹어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는 경우가 있다.

그 주인공이 내가 되어본 적도 있었지만

거리에 관계없이 그곳은 먼곳이 된다.

전화로 말하는 "언제 한 번 만나지"와 가끔 스쳐가며 "언제 한 번 식사 한번 하지"하는 것들이

그 진위를 확인할 필요없는 안부인사가 되어 버린지 오래 됐다지만

그에게는 지키려 했던 말이었는데

망각보다 이별이 빨랐다.

떠난다며 보내온 느닷없는 그의 소식이 가을하늘을 한 번 더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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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태어난 곳·고향분들 멀리하고

내일(21,금)자로 용인시로 가게되었습니다


먼저,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하나

이렇게 말씀드림을 용서바랍니다

또한 미리 과정과 결과를 알려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동안, 기왕에 가는김에 중앙부처로 갈려고 했으나 이루지 못해

집사람과 딸이 있는 수원 인근 용인시로 가게됐습니다


가까이서 오래도록 신세도 지고 덕도 보면서 고향발전을 위해서 근무하고 싶지만,경제적인 사정으로 집사람의 벌이를 보태야지만 생활을 그럭저럭 할 수 밖에 없어서 이렇게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배려해 주시고 챙겨주신 은혜 잊지않고

어디를 가든 항상 고향을 잊지않고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이따금씩 연락드리겠습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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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J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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