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읽자마자 엉뚱하게도 중학교때 보았던 하노버 스트리트란 영화가 생각났더랬습니다.
지금은 그 내용을 다 알지 못합니다만 전쟁으로 인하여 흩어지는 인연을 떠나보내며 남자는 "헤어질 수 있을 만큼 사랑해"라는 말로 감정의 나머지를 감추고 여자는 "홍차를 마실 때 마다 당신이 생각날 거예요"라고 여운을 남기던 마지막 장면의 느낌은 정말 강렬했던 것 같습니다. 그 홍차가 어쩌면 레몬홍차였는지 모르지만……
하노버 스트리트라는 영화는(명확지는 않지만) 독일군의 공습으로 인하여 방공호에 대피하면서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주인공 남녀가 급속히 사랑에 빠지면서 어찌할 수 없이 인생이 흔들려 버리게 되고 운명적으로 또 헤어지게 되는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요. 어쩌자고 이런 스토리가 중학생 입장가였는지는 규명하기 어렵지만 전쟁이 아니라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었을 미모의 유부녀가 맞게 되는 일탈과 아픈 고통보다 그들의 인생에서 그때보다 더이상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영화의 말미에 강하게 들었던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 것도 You win some, you lose some. (얻은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면 지나친 확대해석일까요?
12시간의 인내심과 레몬차의 단맛, 결국은 쓰라릴 수 밖에 없을 현재의 달콤함 이 두가지는 본말이 같은 종류일 것입니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틀림없이 있을 테니까요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게 되니 레몬차 이야기가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차라리 커피숍이 더 풍부한 경영감각을 가지고 있다면 고객에게 인내심을 강요하지 않고 가장 숙성된 제품을 내어 놓았을 것입니다. 소비를 하면서도 학습을 강요받아야 한다는 것은 어지간한 내공이 아니면 소화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사무관님 글 잘 읽었는데요 종래에는 딴지가 되어버렸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