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이
나의 기억에는 없는 시간들
HJJH
2004. 10. 23. 15:02
해마다 이맘때면 거실벽 맞은편을 살짝 비켜지나가는 아침 햇살이 부드럽고 온화하다.
조금 늦은 식사이후 한껏 느긋해지기라도 하면 눈이 약간 부시긴 하지만 나른함까지 느껴진다.
전혜린이 표현했던 회복기의 환자가 느끼듯 꿈같은 나른함이란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무릎에 안고내려다보이는 우영의 모습이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표정도 다양한데 무슨 생각을 하고는 있는지 또 어떤 느낌인지
아빠가 느끼는 이런 나른함을 알 수 있을지.........
네가 떠올릴 수 없는 시절의 기억이 되겠지만
언젠가 그 기억을 묻는다면 그때 아빠는 행복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