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이

수포성 인후염

HJJH 2005. 9. 21. 21:48

마냥 튼튼한 녀석이라고 조심하지 않았던 우리 부부가 크게 반성할 일을 만들었다.

추석연휴 마지막날 밤 연구수업 준비라며 흰 튜울립을 구하느라 싸늘한 밤공기 속을 얇은 옷만 입은 우영을 데리고 돌아다녔더니 급기야 녀석이 탈이 나버린 것이다.

지난 3월 응급실에 다녀온 이후 한 밤에 그토록 체온이 오른적이 없었는데 39도에 이르는 고열속에 칭얼거리는 모습을 새벽에 이르러서야 알게 된 것이며, 집에 두었던 시럽형 해열제를 한술 떠 먹이고 그냥 마음편히 잠든 것들이 더 큰 화근을 불러왔던 것 같다.

오늘에서야 비로소 웃음도 되찾고 어느정도 기력을 되찾았지만

발병한그 이튿날 퇴근시간을 재촉하던 아내가 급기야는 집에 도착도 하기전 아이를 데리고 나와서는 집앞에 도착하거들랑 서둘러 병원에 가보자며 다급히 전화했던 것이며,

서둘러 간 병원에서는 수포성 인후염이라는 진단을내리고는그다지 뾰족한 치료법은 없고 식사를 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거나탈수증세가 생기거든 입원치료라도 해야겠지만 집에서 약 잘 먹이면 된다는 당장 듣기에는 그다지 걱정되지 않게 말하길래 또 편하게만 생각했더니 그날밤 아이는 고열로 힘들어 하고 1시간도 체 안되는 간격을 두고 울면서 깨어나기를 반복하던 모습에 또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우영아 내일은 이 사진속에서처럼 장난기 많은 표정으로 우리를 다시 보아줄 수 있겠지?

밥 한 술먹고 손에 김을 뜯어먹다 지져분해진 우영이 얼굴이 익살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