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이웃
생중이
HJJH
2004. 9. 23. 22:37
생중이는 우리집 강아지 토토의 별칭입니다.
한문으로 쓴다면 生中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굳이 해석한다면 우리 생의 한 가운데 있는
녀석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최근 가족들의 관심권에서 비교적 많이 벗어나 있는데다가 견적인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함부로 우영에게 가까이 했다가는 혼나기 일쑤여서 괜히 주눅들어 있는 것도 같습니다.
어쩌면 정체성에 대해 심하게 회의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그렇게 까지 생각에 이르니 많이 불쌍해지네요
토토는 절 닮아서인지(?) 퍽이나 애교와 거리가 먼 강아지입니다. 그러던 녀석이 예전과는
다르게 나름대로 애교를 부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분명 머리가 좋은 녀석은
아닌데 생존방식에 위기감이 든 탓일까요?
한동안 부선을 떤 듯 싶었는데 어느덧 표정이 굳어져 가는 것 같네요
하지만 토토가 우리 우영이가 금방 자라서 둘이 서로 친해지고 그래서 더 이상 우리가 둘
사이를 경계하지 않아도 될 때까지 조금만 참아주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토토가 별칭인 생중처럼 우리부부 단 둘이서 보냈던 긴 세월 중 최근 2년반동안
더없이 소중한 가족의 일원으로 있었기 소중한 존재였기 때문이고 아내의 임신기간 내내
다른 곳으로 보내라는 많은 분들의 충고를 무시할 수 있었던 가족같은 감정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참 생중이라는 별칭의 정말로 다른 뜻은 저 말고는 제 아내만이 알고 있는 비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