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글

보고 싶어도 표현하지 않는 이유

HJJH 2004. 10. 6. 23:00

내가 있는 사무실은 언제나 건조하다.

늦은 가을부터는 언제나 가습기가 최고조로 가동된다.

잘 익숙해져 있어서 불편함은 모르고 살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건조해 보이는 하늘을 볼때면

건조하구나 라기 보다는 갑갑함을 느끼게 된다.

아이러니 하게도 바다 한가운데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을때가 있다.

어디를 둘러봐도 바다밖에는 보이지 않을때면 둥그런 원 가운데에 잔뜩 몰려있는 느낌일 때가 있는 것이다.

군대시절 식당입구 길게 늘어선 줄에서 "아 바닷가에 가고 싶다"라고 했다가 가까이 있던 모두가

크게 웃었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도 갑판부 선임수병은 몇 번을 그 얘기 했었는데 바다 한가운데서 그 얘기가 웃겼다나....

모든 것을 설명하며 살 기 어렵다.

다만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고마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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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아내에게 전화할 때가 있다.

별다른 이야기는 없다. 식사는 했는지 뭐 특별한 일이라도 있는지 등등의 둘 만의 간단한 얘기다.

우영이가 나고 부터는 아이 생각이 많이 나지만 전화에서 우영이에 대한 얘기를 내가 먼저 꺼내지는 않게 된다.

고생하는 아내가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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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의 시 중에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는 시가 있다.

그리움이 깊어 내 마음 가득 그대가 있다면 현실에서 곁에 있는 그대는 항상 내마음속 보다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