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이웃

아내의 회식

HJJH 2005. 2. 23. 22:35

늦게까지 계속되는 회식에 끝까지 남아 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나 또한 드문 일이라서 아내를 기다리는 늦은밤을 여유롭게 보내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다.

하기야 3월 정기인사에서 먼거리의 학교로 발령난 터라 주인공인 아내가 각별했던 지난 학년동안 정많은 동학년 선생님들과의 오붓한 소중한 시간을 떨치고 일찌감치 회식에서 빠져나올 특별한 일도 없고 또 나와 우영이가 자꾸 마음에 걸리게 할 것 같아아예 전화조차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지만............

오늘은 좀 더 늦는것 같다.

손바닥같이 변해버린 세상이라 모든 것이 교과서처럼 움직여 진다 하더라도 여전히 사람과의 관계는 쉽게 단정지어질 수 없는 것이라서 아내는 새로운 학교에서 만날 선생님들과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 까 하는 불안감에다 특별하게 정들었던 떠나는 학교의 선생님들과의 이별의 아쉬움이 더해 밤이 아무리 깊어질 지언정 그 마음 잘 달래지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오늘같은 날 전에 없이 우영이가 오랫동안 잠들지 않고칭얼거리는 이유는 무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