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이웃
생중에 대한 연민
HJJH
2005. 4. 29. 14:32
어느 때 이후부터인지
보행기를 타며거실 구석구석을 종횡무진하는 우영이와
쇼파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생중이의 모습이
너무도 대조적인 집안의 풍경으로 되어 버렸다.
더구나 한참동안 돌아다니다가 생중이를 발견하게 되면 반가와 소리까지 내며 다가오는 우영이를
상대하는 것이 몹시도 부담스러워 듯 몸을 움츠리는 생중의 모습을 볼때면
연민이 느껴진다.
언젠가 우영이 다른집의 개를 만났을 때 아무런 거부반응 없이 대하는 모습을 봤을 때
생중이가 있었기에 동물에게 빨리친근감을 느끼는 것 같아 고맙다고만 생각했는데
생중에게는 우영이 너무도 조심해야 할 부담스러운 존재로느껴지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까지 생긴다.
아무 생각없이 소파에 앉은 나에게 어느새 다가와 있는 생중이를
여느때 보다부드러운 눈길로 따뜻하게 쓰다듬어 본다.
군기반장이기만 한 나의 감정이 달라졌다는 사실을모르는 생중의 눈빛이 또 애처러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