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에 글을 올리며
전사(warrior)적 리더가 필요했던 사회는 이미 기억에서도 찾을 수 없는 오래전의 유물이다. 조직이 상하 수직적 구조로 이루어졌다고 하여 그때와 같이 지휘자가 지위와 권한을 근거로 결정권을 쥐고 하급자를 명령하고 반드시 복종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리더십이 아니란 뜻이다. 정보화된 사회, 다양성이 인정받는 사회에서의 리더십은 상하간 새로운 관계설정을 요구하고 있고 완강한 전통적 리더십은 더 이상 존재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노조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도청 5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베스트-워스트 평가는 바로 그러한 관점에서 도청의 새로운 조직문화 형성을 유도하겠다는 의도이다. 따라서 베스트 간부의 선정에는 공직의 요청에 부응하는 인화력에 근거한 민주성을 비롯하여 복잡하고 다원화된 고급 행정수요에 대처하는 능력 등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아울러 이번 평가의 결과는 윗사람 눈치를 보며 비위나 맞추면서 무소신 무능력으로 하급자를 억압하는 행태 등으로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역행해온 워스트 간부공무원들을 압박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지만 무엇보다 소신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는 베스트 간부공무원들을 적극 독려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한 반면 이번 평가의 목적이 우리 모두 베스트가 되기 위한 노력에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조직의 문제가 모두 간부공무원의 행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되새기며, 우리 스스로 편한자리만 원하고 상사가 지시하면 스트레스로만 생각하는 워스트가 아닌지 되돌아 보아야 한다. 좋은 상사, 좋은 자리, 좋은 분위기 등등의 것들은 상사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다함께 맡은 바 역할을 담당하며 헤쳐나감으로써 가능하며 우리 하위직 또한 그들 베스트 간부공무원들과 함께 도청을 건전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당연한 주역이기 때문이다.
<총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