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글

향원정

HJJH 2005. 10. 13. 00:32

명성황후의 비극적 최후의 마지막 장소가 이곳이었다는 것에 묘한 느낌까지 들곤 하는 사진속의 이곳은 향원정으로서 고종 10년(1873년) 경복궁내에 건청궁(乾淸宮)을 축조할 때 그 남쪽에 연못을 만들고 연못 가운데에 지었다는 2층의 육각형 정자이다.


정자 그 자체도 미려하지만 구름다리 모양의 취향교(醉香橋)를 통하여 건청궁과 연결되어 있는 모습과 아담한 연못을 비롯한 주변의 경관과 잘 어우러진 고풍스러움이 더해져 더욱 빼어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왠지 걸리는 것은 별다른 장식이 없는 지붕과는 달리 그 꼭대기에 창의 날과도 같은 마치 하늘을 찌르려는 듯 날카로운 이미지의 장식이 올려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 전통양식의 또 어떤 정자가 그토록 예리한 모습을 그 첨단으로 하고 있을까?


두루뭉술한 주변의 경관과는 달리 건축물 자체가 애초부터 날카롭고 예민한 사연을 담고 있었던 것 같은 향원정을 지난 9월 마지막주 국회사무처 교육의 현장연수과정에서 나의 사진기에 담아왔다.